2023년 4월, 대한항공 마일리지차트 개편 후 마일리지 차감이 착해지는 노선은?

 

2023년 2월에 대한항공은 4월부터 시행 예정이였던 마일리지 변경 제도안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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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마일리지 제도 개편이 어느새 몇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2년 동안 개편사항 적용을 미뤄온 끝에 마일리지 사용에 대한 변경사항은 2023년 4월 1일 이후 발권되는 항공권부터, 우수고객제도에 대한 변경사항은 2024년 2월 1일부터 적용됩니다. 이 제도개편에는 우수고객제도, 마일리지 적립, 마일리지 사용, 마일리지 복합결제 등 다양한 부분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이 글에서는 마일리지 사용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볼까 합니다. 

 

 

마일리지 차감차트 개편에 대한 주요 변경사항.

기존 대한항공은 도착 지역에 따라 총 5개 지역으로 나뉘어있는 마일리지 차감 차트를 적용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4월 1일 발권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마일리지 차감 차트는 운항거리에 따라 국내선 구간 포함 총 11개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마일리지 차감차트 개편에 대한 대한항공의 입장

대한항공에서는 공제 마일리지 정책 변경에 대해 The New SKYPASS Fact Check라는 페이지를 만들어 부정적인 의견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위 링크에 직접 들어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해명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이미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셨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따로 코멘트하지 않겠습니다. 

 

 

 

변경되는 마일리지 차감차트에 대한 Fact Check.

위의 The New SKYPASS Fact Check에서는 일반석 공제 마일리지 조정 구간 수 그래프에서 마일리지 차감률이 인하되는 노선 64개, 유지되는 노선 12개, 인상되는 노선 49개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에서 운항 구간별로 해당 노선을 정리한 차트가 있어 이를 바탕으로 대한항공 운항노선의 공제 마일리지를 계산해 봤습니다. 

 

 

대한항공 공제 마일리지 차트

 

 

계산해 보니 총 125개의 구간 중 공제 마일리지가 인하되는 구간은 64개, 유지되는 노선은 13개, 인상되는 노선은 48개로 나타났습니다. 제 계산에 오류가 있는지 대한항공이 발표한 것보다 유지되는 구간은 1개 늘었고, 인상되는 노선은 1개 줄었으니, 이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저는 위의 표를 바탕으로 이 글을 작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글이 100%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밝힙니다. 위의 표를 살펴본 결과 아래와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1. 공제 마일리지가 인하되는 노선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나, 인하되는 노선은 대부분 단거리 노선입니다. (이코노미 기준)

새로 개편되는 마일리지 차감 차트에 따르면 1구간과 2구간에 해당되는 모든 노선은 공제 마일리지가 인하됩니다. 이에 비해, 공제 마일리지가 인상되는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 운항노선 중 노선 길이가 가장 긴 8구간과 9구간 전부가 포함됩니다¹. 많은 분들이 장거리 구간에서 마일리지 보너스 항공권을 사용하고 싶어 하신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런 분들에게는 마일리지 제도 개편이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김포 - 도쿄 하네다 노선과 같이, 단거리 구간임에도 애초에 항공권 가격이 비싼 노선의 경우에는 개편 후의 상황이 조금 낫다고 할 수는 있습니다. 

 

 

2. 공제 마일리지가 인하되는 노선의 차감폭보다 인상되는 노선의 인상폭이 더 큽니다. (이코노미 기준)

새로 개편되는 마일리지 차감 차트에 따르면 공제 마일리지가 인하되는 1구간, 2구간 노선의 경우 공제 마일리지 인하폭이 평수기 기준 각각 10,000마일과 5,000마일인데 반해, 공제 마일리지가 인상되는 8구간, 9구간 노선의 경우 공제 마일리지 인상폭이 평수기 기준 각각 10,000마일과 20,000마일입니다. 성수기의 경우는 1구간, 2구간의 공제 마일리지 인하폭이 각각 15,000마일과 5,000마일, 8구간, 9구간의 공제 마일리지 인상폭이 15,000마일과 30,000마일입니다. 조금 말도 안 되는 계산법이긴 하지만, 모든 노선의 이코노미 공제 마일리지의 변동폭을 합해보면 평수기 기준 105,000마일 상승하고, 성수기 기준 327,500마일 상승합니다. 이에 대한 판단은 개인에게 맡기겠습니다. 

 

 

3. 프레스티지석과 일등석의 경우 공제 마일리지가 인하되는 노선이 실질적으로 거의 없습니다. 

프레스티지석의 경우 공제 마일리지가 인하되는 노선은 1구간 전부인 15개와 6구간의 도쿄 - 호놀롤루 구간 1개로 총 16개, 공제 마일리지의 변경이 없는 구간이 4구간에 7개, 5구간의 2개로 총 9개입니다. 이에 비해 공제 마일리지가 인상되는 노선은 총 100개로 중장거리 노선의 대부분이 이에 해당합니다. 일등석의 경우 마일리지 차감 차트 기준으로 1구간 노선 중 14개가 5,000마일 인하되고 남은 1구간 노선인 콜롬보 - 말레(몰디브) 노선이 공제 마일리지 변경이 없습니다. 나머지 109개의 노선에서는 공제 마일리지가 상승합니다. 단, 대한항공은 수익성 제고의 일환으로 2019년에 미주와 유럽 일부노선을 제외하고 일등석 운영을 중단했기에², 실질적으로 1구간의 일등석 마일리지 차감률 인하는 의미가 없고 일등석이 운영되는 모든 노선에서 공제 마일리지가 상승했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 

 

 

4. 프레스티지석과 일등석의 중장거리 노선의 경우 공제 마일리지가 인상되는 구간의 인상폭이 큽니다. 

프레스티지석의 경우 8구간에서 공제 마일리지가 평수기 35,000마일, 성수기 55,000마일, 9구간에서 평수기 55,000마일, 성수기 85,000마일 인상됩니다. 즉, 예전에는 29만 마일이 있었으면 성수기에 인천 - 뉴욕 노선의 프레스티지석 보너스 항공권 한 장(18.5만 마일), 이코노미석 보너스 항공권 한 장(10.5만 마일), 총 2장의 항공권이 나왔다면, 개편 후에는 성수기 인천 - 뉴욕 노선 프레스티지석 보너스 항공(27만 마일)권 한 장만 살 수 있습니다.  일등석의 경우 8구간에서 공제 마일리지가 기존에 비해 평수기 80,000, 성수기 120,000마일 상승하고 9구간의 경우 기존에 비해 평수기 110,000마일, 성수기 165,000마일 공제 마일리지가 상승합니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장거리 노선에서 프레스티지석이나 일등석 장거리 노선에서 보너스 항공권을 이용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번 개편은 아쉬운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5. 성수기, 평수기 간 공제 마일리지의 차감폭이 더 커집니다. 

개편 전에는 성수기 공제 마일리지는 대부분 평수기 공제 마일리지의 1.5배 또는 1.5배 이하입니다^3,4,5. 하지만 개편 후의 성수기 공제 마일리지는 모든 구간에서 최소 1.5배 이상, 최대 1.6배까지 늘어납니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2구간 모든 클래스에서 평수기의 평수기의 1.6배, 4구간 모든 클래스에서 평수기의 1.57배, 5구간 모든 클래스에서 평수기의 1.56배, 6구간 모든 클래스에서 평수기의 1.55배, 7구간 모든 클래스에서 평수기의 1.54배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노선에서 공제 마일리지가 상승하는 5구간, 6구간에서는 성수기에 보너스 항공권 구입 시 체감하는 상승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일리지 차감 차트 개편 이후 보너스 항공권을 이용하기에 좋은 노선은?

마일리지를 모으는 많은 분들이, 보너스 항공권으로 장거리노선에서의 비즈니스/퍼스트 클래스를 경험하기를 원하시는 추세를 볼 때 이번 공제 마일리지 개편은 이런 추세와 상반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도 개편은 어쨌든 시행될 예정이니, 개편되는 제도에 맞추어 어떤 노선에서 보너스 항공권을 구입하여야 좋을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 단거리 구간에서 항공권의 가격이 비싼 구간.

변경되는 마일리지 차감 차트를 보면 1,2구간에서 많은 노선의 공제 마일리지가 인하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1구간의 경우 이코노미석과 프레스티지석 모두 공제 마일리지가 인하될 예정입니다. 이런 단거리 구간에서 유독 항공권 가격이 비싼 구간들이 있습니다. 김포 - 도쿄 하네다 노선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요즘같이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수에 제한이 걸려있어 중국행 항공권이 비싼 시기의 경우 이런 구간에서 보너스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다만, 이런 단거리 구간의 경우 저비용항공사들도 많이 취항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떨치기 어려운 데다가 단거리 노선에서의 프레스티지석은 크게 메리트가 있지 않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단거리 구간은 절대적인 벨류가 높다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다 정도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기존 지역별 마일리지 차감 차트에서 손해를 보던 구간. 

기존의 지역별 마일리지 차감 차트에서 한국과 절대적인 거리는 멀지 않지만 지역별 구분으로 인해 손해를 보던 구간들이 있습니다. 이런 구간들은 대부분 4구간과 7구간에 몰려있습니다. 다만, 4구간의 경우 속해있는 도시가 다낭/마닐라/세부/하노이와 같은 도시들인데 4구간의 경우 많은 저비용항공사가 운용하는 협동체 항공기로도 운항이 가능한 구간이라 공제 마일리지가 인하되더라도 큰 메리트는 없습니다. 대신, 7구간에 해당되는 인천 - 두바이, 인천 - 모스크바, 인천 - 브리즈번, 인천 - 상트페테르부르크, 인천 - 호놀롤루 구간의 경우 평수기의 경우 상대적으로 좋은 가치로 보너스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호놀롤루 구간

도쿄 - 호놀롤루 구간은 공제 마일리지 제도 변경 전에도 도쿄 출발임에도 한국에서 출발하는 호놀룰루 노선과 공제 마일리지가 같았습니다. 하지만, 마일리지 차감 차트가 거리제로 바뀜에 따라 중장거리 노선에서 거의 유일하게 성수기와 평수기 상관없이 이코노미석/프레스티지석 모두에서 공제 마일리지가 인하됩니다. 다만, 기존 인천 - 호놀룰루 구간도 개편되는 마일리지 차감차트에서 약간의 이득을 보는 노선 중 하나라, 일본에 일이 있지 않다면 굳이 이 구간을 이용할 상황은 없어 보이기에 실익은 없어 보입니다. 

 

 

대한항공 공제 마일리지 차트 구글시트 버전 공유

 

'노선선택비교' 탭

 

 

이 글을 작성하기 위해 만든 마일리지 차감차트를 공유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직접 손으로 복사해 붙여넣기 한 것이기 때문에 오탈차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있을 수 있으니, 정확한 정보는 대한항공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이 구글시트에는 2개의 탭이 있습니다. 하나는 '비교테이블'탭으로 위에서 보셨던 대한항공이 공개한 125개 구간에 대한 개편 전/후, 성수기/평수기, 이코노미/프레스티지/일등석의 공제 마일리지를 한 탭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노선선택비교'입니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선택하시면 구간에 따른 공제 마일리지 변화를 간편히 보실 수 있습니다.  해당 구글시트는 여기를 눌러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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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한항공은 현재 10구간인 남미에 해당하는 노선을 운항하고 있지 않습니다.

2 변종국, "[단독]대한항공, 2년만에 일등석 좌석 운영 확대," 동아일보, August 16, 2022,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20816/114976525/1

3. 일본/중국/동북아시아 노선 성수기 공제 마일리지는 프레스티지 석의 경우 평수기의 1.44배, 일등석의 경우 평수기의 1.46배.

4. 북미/유럽/중동/대양주 노선 프레스티지석의 성수기 공제 마일리지는 평수기의 1.48배

5. 서남아시아/타슈켄트 노선 일등석의 성수기 공제 마일리지는 평수기의 1.52배